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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호 회지] 만나고 싶었습니다.
추천 : 555 이름 : 대전여민회 작성일 : 2013-01-10 10:21:35 조회수 : 2,429



대흥동에서 노는 언니!


언제_ 2012년 12월 18일(화) 오후 3시
어디_ 산호여인숙
누가_ 서은덕회원과 송부영 산호연인숙대표, 안인숙사무국장, 김지인간사


잠깐 왔던 겨울 속 훈풍이 가시고 다시 찬바람이 부는 12월 중순 어느 날. 한창 새 전시 준비로 바쁜 대전의 유일한 게스트하우스인 산호여인숙을 찾았다.


안인숙, 김지인(이하 안, 김) : 안녕하세요?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서은덕(이하 서) : 반가습니다. 이렇게 만나니 좀 어색하기도 하네요. 호떡 드세요.

송부영(이하 송) : 저도 너무 반갑습니다. 사실 전시회 준비하느라 조금 정신이 없어서 미안합니다.

안 : 괜찮습니다. 이렇게 전시 준비하는 것을 보니 신기하고 재밌어요.

송 : 그렇다면 다행인데 저는 아무래도 준비를 해야 해서 인터뷰는 서은덕님과 주로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안 : 죄송하긴요. 바쁜신데 괜찮습니다.(이후 송부영 대표는1층으로 전시 준비작업을 하러 갔다.) 그럼 서은덕 회원님 본격적으로 인터뷰에 들어갈까요?

서 : 네. 편하게 얘기하면 되죠?

안 : 당연하죠. 그럼 여민회에서 오랜 활동을 해오고 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해왔는데 최근에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서 : 요즘은 단체활동을 하거나 조직에서 상근 활동을 하는 것보다 생긴 대로 사는 게 낫겠다 싶어서 대흥동에서 산호여인숙 중심으로 문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안 : 이 자리에는 없지만 함께 활동하고 있는 송부영님도 소개 부탁드릴께요.

서 : 부끄럽네요(웃음). 함께 활동하고 있는 송부영님은 지난 10월에 저와 결혼을 하고 2011년부터 산호여인숙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공공미술 활동가 인데 2010년도에 대흥동립만세에서 전시를 기획하면서 대흥동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안 : 그럼 서은덕회원님이 부대표님인가요?

서 : 그렇진 않습니다. 저는 딱히 직함이 없고요. 그냥 대흥동에서 노는 언니입니다.

안 : 재미있네요. 대흥동에서 노는 언니라. 산호여인숙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알려주세요.

서 : 2010년도에 대흥동립만세 하면서 대흥동에 있는 몇몇 분들이 게스트하우스를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어요. 시작을 하면서 송부영씨에게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고 같이 게스트하우스 만드는 것을 하게 되었어요. 저도 대흥동립만세에서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되었고 공사를 하는데 함께 했죠.

안 : 그런데 왜 게스트 하우스 이름이 산호여인숙이죠? 산호여인숙이 어떤 곳인지도 알려주세요.

서 : 원래 이 자리에 있던 여인숙 이름이 산호여인숙이었어요. 1977년도에 생긴 여인숙인데, 아무래도 그 즈음에 산호라는 말이 유행이었나봐요. 이 동네에 산호다방도 있거든요. 이름은 같지만 자회사는 아니랍니다(웃음). 게스트하우스를 열때 산호여인숙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쓰겠다고 했더니 반대했던 분들이 좀 있었어요. 아무래도 여인숙이라는 이름이 주는 이미지가 있으니까요. 예전에 여인숙에는 다 아가씨가 있고 성매매가 있었던 곳이었잖아요. 지금도 일년에 서너번은 아가씨가 있냐고 전화해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어요. 이런 활동을 하면서 여인숙이란 이미지가 조금씩 바뀌면 좋겠네요. 산호여인숙은 도심 속에 있는 대전 유일의 게스트하우스예요. 아까 말씀 드린대로 1977년도에 만들어진 여인숙을 개조해 만든 게스트하우스로 중부경찰서 뒤편에 자리 잡고 있어요(포털사이트에서 ‘산호여인숙’을 검색하시면 자세한 위치가 나옵니다). 1층은 전시 공간, 2층은 숙박시설인데요. 방은 총 4개로 온돌방과 2인실, 4인실, 6인실로 되어있어요. 최대 14명까지 수용이 가능합니다. 미리 꼭 예약을 해야합니다. 요즘에는 날씨가 추워 내복을 입고 오는 분들에게 할인도 하고 있어요~

안 : 지금 1층에서는 오늘 시작하는 전시 준비가 한창인데요. 그동안 지속적으로 전시와 문화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작품들은 어떻게 섭외하고 추구하는 방향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서 : 산호여인숙의 타이틀이 ‘문화와 예술이 問安하는 산호여인숙’이예요. 문화와 예술이 살고있다는 컨셉이 있는데요. 추구하는 바는 열린플랫폼 같은 거예요. 게스트하우스에서 거주하는 분들도 있는데 연극배우, 신진활동 미술작가, 예술가들이예요. 아무래도 가진게 별로 없다보니 서로 재능을 나누고 함께 하는 것들이 많아요. 서로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면 이런 저런 기획들이 생겨나요. 그러다 보니 모이고 모여서 공부도 하고 있어요. 이번 전시는 산호레지던시라고 대흥동에 있는 상점과 작가가 함께 4개월동안 작업한 것을 전시하는데 연말까지 진행되고요. 1월에는 4인의 서재전을 준비중입니다.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책을 소개하고 전시하는 것을 기획하고 있죠. 이것도 모두 여기에서 만난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하던중에 기획하고 시작하게 된거예요. 산호에 오는 사람들은 자발적이고, 자생적이고, 자율적이예요. 그러다 보니 상당히 적극적으로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안 : 정말 열린플랫폼이라는 컨셉이 딱이네요. 최근 대흥동에 다양한 문화활동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대흥동에서 즐길
만한 문화가 무엇이 있는지도 소개해 주세요.

서 : 저희 산호여인숙에서는 아까 말씀드린 데로 산호레지던시 전시가 연말까지 진행되고요.
1월부터는 4인의 서재전이 열립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그리고 대흥동 마실투어도 하고 있는데요. 대흥동의 예술공간, 까페, 갤러리, 연극공연 소개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열 명 내외로 신청하시면 되요. 최근에
는 투어프로그램을 자주 하고 있는데요. 전국의 풀뿌리 활동하는 분들도 오고, 대안학교 아이들, 일본의 가나가와 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오시기도 했었어요.

김 : 대흥동 마실투어가 재미있겠네요. 우리 회원 분들이랑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해보면 좋겠어요. 오늘은 두 분의 색다른 결혼이야기를 듣고 싶은데요. 지난 10월에 기존의 결혼식과는 정말 다른 결혼식을 했잖아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서 : 사실 저는 20대 때부터 결혼식에 대해서 의문점이 많았어요. 우리나라 사람의 체형에는 안 맞는 드레스는 왜 입어야 하는지, 왜 여자는 아버지가 손을 잡고 들어가 남편에게 넘겨주는지 등등. 그래서 부모님 특히 어머니와 많은 얘기를 했어요. 부모님도 진실한 마음을 담은 결혼식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계셨어요. 다행히 저에 대해 부모님은 특별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고 계셨고 부모님도 열린 마음을 가지고 계셔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시댁 쪽도 마찬가지였고요.

안 : 산호여인숙에서 잔치처럼 벌어진 결혼식이 참 재미있었는데요. 어떻게 진행했는지 소개해주세요.

서 : 저는 우선 카톨릭 신자라 성당에서 가족들과 결혼식을 했습니다. 성당 신부님도 많이 놀라시더라고요. 정말 가족끼리만 하는 결혼식은 처음이라고요. 나중에 산호여인숙에서 결혼잔치를 했었습니다. 결혼잔치는 산호에서 함께 활동하는 친구들이 기획하고 진행했어요. 어느새 축하영상도 만들어지고, 노래와 공연도 준비 하고 그랬더라구요. 웨딩촬영으로 대전천변에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주례는 청소년 김단비가 진행했는데 그것도 재미있었어요. 음식은 원도심 렛츠에서 많이 준비해줘서 가능했어요.

안 : 이제 결혼한지 3개월에 접어드는데요. 결혼 전과 후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해요(때마침 전시준비를 마친 송부영대표가 함께했다.).

서 : 사실 변한 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살아봐야겠지요.
송 : 저도 비슷한데요. 함께 할 수 있는 동지가 생겨 좋아요. 그래도 같이 살고 같이 일하고 있으니까 공과 사를 구분하는 룰이 필요한 것 같아요.

안 : 마지막으로 2012년도의 바램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송 : 지금 산호여인숙을 연지 1년 반이 되었어요. 집주인과 계약이 3년인데 앞으로 어떻게 지속성을 가지고 활동 할 것인지 고민이 많아요.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서 : 저는 문화예술계에서 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이제 깊이를 가지고 건강하고 똑똑하게…
안, 김 : 내년에 바라는 일들이 모두 잘 되길 기원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회원들이랑 함께 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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