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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호회지] 만나고싶었습니다.
추천 : 694 이름 : 대전여민회 작성일 : 2012-10-05 11:01:28 조회수 : 2,534

"오늘을 열심히 살다보면"

언제_ 2012년 9월 13일(금) 오후 2시
어디_ 대전여성장애인연대 상담실
누가_ 대전여성장애인연대 김순영사무국장, 본회 안인숙사무국장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날, 조금은 여유 있어 보이는 대전여성장애인연대 사무실에서 뜨개질을 하고 있는 김순영사무국장과의 유쾌한 만남을 가졌다.

안인숙(이하 안) : 안녕하세요? 매번 회의 때 만나다가 이렇게 인터뷰를 하려니 조금 새롭네요.

김순영(이하 김) : 어서오세요. 아직 인터뷰 준비를 못했는데····벌써왔네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안 : 천천히 준비하셔도 되요(향기로운 커피 한 잔씩을 앞에 두고 자리를 옮겨 조용한 상담실에서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했다). 아직 여름이 가지 않았는데 벌써 뜨개질을 하시네요.

김 : 네. 이번에 하는 프로그램 중에 하나예요. 참여하는 분들이랑 같이 만들고 있어요.

안 : 그러시군요. 예전에 대전여성장애인연대(이하 여장연)로 시작했는데, 지금 보니 정말 다양하고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하는지 알려주세요.

김 : 여장연은 (사)한국여성장애인연합의 대전 지부로 현재는 부설기관으로 교육문화센터, 성폭력상담소, 자립지원센터, 자립생활센터가 활동하고 있어요. 지금 하고 있는 뜨개질도 교육 문화센터 사업의 일환으로 하는 거예요.

안: 자립지원센터와 자립생활센터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김: 비슷하긴 한데 자립생활센터는 중증장애인이 자립생활을 하기 위해 지원하는 것이고, 자립지원센터는 전체 여성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자립지원센터에서는 여성장애인들이 만드는 작품들을 판매하
는 해뜰 공방을 운영하고 있어요.

안 : 참여하는 사람들은 많은가요?

김 :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는 참여자가 많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의식을 높이는 교육은 참여율이 조금 낮은 편이예요. 그래서 정기모임에서 전체프로그램 차원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안 : 그런데 언제부터 활동을 시작하였어요?

김 : 여장연에서의 활동은 창립할 때 부터였으니까 2006년 4월 19일이라고 보면 햇수로는 벌써 7년이 되죠.

안 : 날짜까지 정확하게 기억하시네요. 7년 동안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여장연의 활동을 이렇게 확대하기까지 참 열정적으로 해 오신 것 같아요. 그런 에너지가 어디에서 나오나요?

김 :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지난번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사업을 신청하려고, 국토순례를 했던 사업을 보면서 내가 정말 미쳤지,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사실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높았던 것 같아요. 부설기관이 이렇게 늘어나게 된 것도 상담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다보니 상담소를 하게 되고, 또 자립센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니 또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제가 참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그 당시 꼭 필요한 사업이었고, 주변의 상황이 잘 맞물려서 그랬다고 생각해요. 저는 솔직하게 제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열
심히 한 것도 있지만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여장연이 이렇게 되도록 돕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안 : 활동을 하는데 있어 사무국장님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김 : 솔직히 사명이라고 생각했어요. 제일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우리 주변에 여성장애인이 성폭력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어요. 당시에는 성폭력인줄도 몰랐어요. 그 일을 계기로 동네에서 모임을 시작해서 성교육을 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 차에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대전에만 여성장애인을 위한 단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당시에 제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니까 기도를 하면서 감동을 받았던 계기도 있었어요. 일을 하는데 있어서 원동력은 필요하고 꼭 해야 하는 일인데 내가 인지를 했으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시작했으니 죽기 살기로 했어요.
안 : 제가 잘 몰랐는데 단체를 만든 계기가 좀 다른 것 같아요. 여성장애인의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모임을 시작하고 모임에서 출발해 단체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상당히 풀뿌리적인 방식이 아닌가 싶어요. 참 선견지명이 있지 않았나 싶어요.

김 : 제가 YWCA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었는데 그 활동이 바탕이 되었던 것 같아요. 꼭 풀뿌리적인 방식이라기보다는 자조모임적인 측면이 강했어요.

안 : 그러셨군요. YWCA에서도 활동을 하셨군요.

김 : 네, 결혼해 부산에서 살고 있었는데. 큰 아이를 임신해서 낳을 때 쯤 남편이 사고로 중도 장애인이 되었어요. 아무래도 친정어머니 옆에서 사는 것이 낫다 싶어서 대전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어요. 그리고 YWCA는 대학Y활동을 했었는데 그 때 당시 총무님이었던 이정순고문님도 알게 되었죠. 대전에 오면서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서 10년 정도 활동을 했어요. YWCA 에서 활동할 때 참 여러 부서에서 활동을 했어요. 그 당시에는 제가 일을 못해서 그런 건 아닌가 싶었는데 지금 여장연에서 활동을 시작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안 : 남편분이 중도장애인이 되시고, 아이들 키우랴, 활동하랴 많이 힘들지 않으셨어요?

김 : 제가 애니어그램 9번 유형이예요. 제 성격이 너무 힘들게 생각하거나, 예민하거나, 너무 원리원칙주의자가 아니어서 버티고 살아왔던 것 같아요.

안 : 활동하면서 만족했다고 생각되는 것이 무엇인가요?

김 : 여장연에서 활동하면서 이렇게 단체가 커질 줄 몰랐어요. 처음에는 월급 15만원, 20만원 받고 그랬는데, 양적으로 커진 것도 그렇지만 여장연에서 활동한 활동가들이 모두 내일처럼 활동한 것이 아주 고마워요. 그리고 단체 회원들이 많이 성장한 것이 무엇보다도 보람이 있죠. 제가 강의를 나갈 때에 많이 이야기 하는 것이 있는데요. 뭐냐면, 여성장애인이 교육권이 중요하다, 교육을 받는다는 것, 학교를 다니는 것이 학습뿐만이 아니라 관계를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장연은 사회성을 높이고 관계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교육 사업을 중요시하죠.
안 : 활동을 하시면서 고민되는 부분이 있으시 다면 무엇인가요?
김 : 여성장애인을 위한 활동이 드물다보니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 백화점식으로 활동한다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장애인 당사자가 회원 이다보니 재정이 안정적이지 못해요. 다른 NGO보다는 의존적일 수밖에 없어서 후원금을 많이 모아야 하는데 후원자 개발이 어려운 점이예요. 후원의 밤을 안 하는 방법이 무엇인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안 : 정말 선생님을 볼 때마다 에너지가 넘치고, 즐거움도 많고 늘 웃는 얼굴이세요.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궁금해요?

김 : 이런 성격은 정말 타고난 것 같아요. 제가 정말 에너지가 많아서 활동가들을 좀 잡아요^^ 말하자면 더 활동력을 높여줬으면 좋겠는데… 저는 이 일이 정말 좋아요. 장애인도 너무 좋아요.

안 : 이렇게 바쁘게 지내시는데 건강은 괜찮으신가요?

김 : 저는 예전에 정신없이 활동하느라 잘 몰랐는데. 작년부터는 체력이 많이 딸린다는 생각을 해요.

안 : 좀 휴식이 필요하신 것 같아요.

김 : 그렇긴 한데…있는 휴가도 잘 못쓰는 것 같아요. 예전부터 잘 쉬는 것을 못했어요. 그래서인지 사실 쉬라고 해도 어떻게 쉬어야 할지 잘 몰라요. 사실 이런 뜨개질을 하는 것도 이렇게 손을 놀리면서 머리는 쉴 수 있으니까.
안 :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런 와중에 화분도 많이 키우신다고 들었어요. 사무실 화분도 다 국장님이 키우는 것이라고 들었어요.

김 : 네. 그런 것들이 저에게는 일종의 휴식이예요. 앞으로는 즐겁게 쉴 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도 해야겠어요.

안 : 국장님을 보니 살리는 사람인 것 같아요. 단체를 살리고, 화분도 살리는 사람(집에도 사무실에서도 수많은 화분을 키운다고 합니다)이요.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김 : 여장연을 처음 만들 때 장소를 구하기가 참 어려웠어요. 지금도 전국회의를 하려면 장소를 구하기가 어려워요. 근데 대전이 전국에서 모이기도 쉽고 그래서 대전에서 자주 모이는데 적절한 장소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여성들이 와
서 운동도 하고, 회의도 하고, 숙박도 할 수 있는 여성프라자 같은 곳을 만들고 싶어요. 너무 큰 꿈인가? 그래도 계속 말하고 다니면 실제로 가능해진다고 생각해요. 또 한 가지 중도장애인 가정을 위한 일들을 하고 싶어요. 저도 남편이 중도장애인이 됐을 때 23년 전이었는데 그 당시 도움 받을 곳도 없었고 지금도 별 다르지 않아요. 장애인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요.

안 : 정말 대전지역에 그런 공간이 있으면 참 좋겠네요. 아직까지 하고 싶은 일들도 많고, 열정도 많은 국장님이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 되요.

김 : 그런가요? 저는 오늘을 열심히 살다보면 앞으로 가게 되는 것 같아요.

안 : 오늘 인터뷰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또 뵈요.

김 : 저도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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